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어린이대공원, 아차산국립공원 등 광진구가 가진 지역 자산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광진구 제공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어린이대공원, 아차산국립공원 등 광진구가 가진 지역 자산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광진구 제공
“어린이대공원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도 제한이 풀린 어린이대공원 인근 지역의 종(種)상향을 추진하고 부족한 인프라를 넣어 즐길거리, 문화, 상권이 어우러진 명소로 키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현재는 공원 경계부가 들쭉날쭉한 부정형 형태인데 하이드파크처럼 반듯하게 정형화해 정비할 생각”이라며 “공원 내부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도 구간별로 터 시민들이 여러 방향에서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개방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어린이대공원 주변 능동과 구의동에 대한 전체 개발 밑그림도 함께 그려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공원과 인접한 지역의 주거지역 정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주민 동의를 얻어 민간 개발의 길을 열어주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구청장의 관심과 고민은 주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낙후했다는 평가를 받는 광진구를 변모시키는 데 모아져 있다. 어린이대공원, 아차산국립공원, 동서울터미널 등 광진구가 가진 지역 자산의 개발·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김 구청장은 “25년 전 광진구에서 분리돼 나간 성동구는 천지개벽을 하면서 발전했는데 광진구의 개발 시계는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광진 지역이 특정 정당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정치공학적 계산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광진구 전체 면적 중 상업지역 비율은 25개 서울 자치구 중 금천구 다음으로 낮다”며 “40년 전 국민주택단지로 지역개발이 진행되다 보니 1종 주거지역으로 묶여 개발 여력이 크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개발과 재건축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에 공공지원전담팀을 만들어 재개발·재건축 초기부터 원스톱으로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서울시와의 공조를 통해 신속통합기획 정책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특정 지역에 쏠린 상업지역을 구 전체에 고르게 배분하고, 광진구 권역의 9개 지하철역 주변의 역세권 고밀 개발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을 방침이다.

광진구의 숙원인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에 대해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한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 방향이 연말에 확정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될 것”이라며 “서울시 공식 사업으로 확정되면 얽혀 있는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호선 지하화 사업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인근 성동구, 송파구와 협의체를 구성해 자체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지하철 2호선 지하화 기금을 구별로 조성하고 적립해 나중에 지하화 사업이 진행될 때 사업 예산에 보태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연되고 있는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부지 개발사업은 신세계 프라퍼티에서 부지 지분의 90%를 취득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와 협의하는 민간 제안 방식”이라며 “하지만 동서울터미널은 광진구의 랜드마크이기도 하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 광진구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서울터미널은 광진구의 관문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개발과 관련해 구의 의견을 내고 협의를 중재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1959년 전남 장흥 출생
△전남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행정고시 31회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광진구 부구청장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국민의힘 광진을 당협위원장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