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매일 '먹었어요?' 알려주니 75%가 정상혈압으로 '효과 있네'
"약 챙겨먹으려니 귀찮기 그지 없네요. 하루씩 빼먹게 됩니다."

이뇨제 성분을 담은 고혈압 약은 저녁에 복용하면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매일 일찍 아침에 복용하는 게 좋다. 그런데 매일 출근길에 챙겨먹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요즘엔 약 복용을 하라고 알려주는 모바일 앱이 각광받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 있는 IT 스타트업 어니언스가 개발한 '파프리카케어'가 대표적인 앱이다.

경기도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및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힐링케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 기반 실증 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어니언스의 복약관리 앱 파프리카의 임상 효과를 입증했다고 4일 발표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고혈압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약 8개월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앱을 사용한 고혈압 환자들의 정상 혈압 달성률은 75.9%에 달했다. 앱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 환자는 48.1%만 정상혈압을 달성하고, 나머지는 고혈압 상태에 머물렀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의 복약순응도(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지도를 환자가 이행하는 정도)는 앱을 사용한 시험군의 경우 98.2%에 달했던 반면,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에서 92.1%로 나타났다. 대조군의 복약순응도도 비교적 높았음에도, 약 복용을 빼먹은 날이 많았고 투약 효과를 대폭 줄인 것이다.

이번 실험은 복약 관리용 모바일 앱을 활용할 경우 만성질환 치료 효과도 높다는 상관관계를 임상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모바일케어 앱을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의 복약 관리 지원에도 적극 적용할 수 있을 거스로 기대된다.

힐링케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 기반 실증 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를 주관기관으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차의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산·학·연·병 협의체를 구성해 진행된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힐링케어 새싹기업 제품·서비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이번 임상시험을 주관한 김난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향후 당뇨병과 같은 다양한 만성질환의 복약관리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결과로써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