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수소차 1000대분, 하루 최대 7톤 수소 만든다 [경기도는 지금]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평택도시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7일 아산국가산업단지 원정지구(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일준 산업부 2차관, 정장선 평택시장 등과 주관기관 및 참여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사업비 230억원을 투입한 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을 가졌다.

산업부는 2019년부터 대산, 울산, 여수 등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수소공급의 지역 편중을 해결하고자 수요지 인근에서 도시가스를 활용해 수소 연료를 공급하는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건립을 전국 7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2021년 말부터 운영 중인 창원 생산기지에 이어 두 번째이자, 수도권에서는 첫 번째다.

당초 하루 1톤 수소생산을 목표로 산업부(50억원) 예산을 투입했으나, 이후 경기도, 평택시 및 민간에서 향후 수소 수요 확대를 감안해 추가로 181억 5000만원을 투자하면서 삼천리로부터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일일 7톤(3300N㎥/h)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준공됐다. 이는 연간 43만 대의 수소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2019년 12월 산업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이 사업을 총괄하고, 평택도시공사가 토목건축을,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시공운영을 담당했다.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29개월간 국비 48억 5000만원, 도비 30억원, 시비 70억원, 참여기관 81억 5000만원 등 총 2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수증기를 촉매로 활용한 고순도 수소생산공법(SMR:Steam Methane Reforming)으로 대표적 수소추출방식으로 건설됐다.

통합모니터링이 가능한 통합제어관리동을 비롯해 질소탱크, NG압축기, SMR, H2정제기, 수소분석기,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수 공급시설, 유틸리티 설비, 8기의 튜브트레일러 출하시설 등을 갖췄다.

평택 수소생산기지는 국비 포함 총 160억원을 투입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택 수소교통 복합기지과 연계되있다. 수소차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평택시의 수소경제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가스기술공사,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평택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평택항 인근에 위치한 포승산업단지 내에 수소충전소와 주차장, 수소차량 경정비센터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충전소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평택시 수소 모빌리티 보급계획에 따라 2022년부터 수소 승용차·버스·교통약자 지원차량·트럭 등 수소차 1000여대에 수소연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시는 차량용 연료 외에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구상 중인 ‘수소복합지구 조성계획’에 따라 향후 인근의 수소 시범도시와 평택항에도 가정용, 산업용 수소를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평택기지는 시운전 등을 거쳐 다음 달부터 수소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도권 33개 수소충전소는 기존 대산석유화학단지 등에서 평택 생산기지로 공급처를 바꾸게 된다. 운송비의 50%가량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이번 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은 향후 평택 수소교통 복합기지와 함께 수소인프라 활용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수소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을 높여 수소 모빌리티 및 인프라 보급 확대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축사를 통해 “평택 생산기지는 수도권에서 수소경제시대로의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청정수소인증제를 도입하고 수소발전시장 개설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