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왼쪽 두 번째)가 지난 15일 도청 인근 식당에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도청 직원들과 식사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왼쪽 두 번째)가 지난 15일 도청 인근 식당에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도청 직원들과 식사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합리적 보수의 대표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종필 후보를 돕는 청년조직을 만들어 정치활동을 시작한 김 지사는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7,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당시 열린우리당과 충청권 기반의 자유선진당에 밀려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지역구를 바꾸지 않고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과 충남 정무부지사를 맡으며 지역을 지켰다. 세 번의 도전 끝에 2012년 19대 새누리당 후보로 충남 보령·서천 선거구에 출마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뚝심’을 입증한 김 지사는 당내 입지와 정치적 경륜으로 국회 입성과 동시에 ‘3선급 초선’으로 불렸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이듬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21대 선거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서천군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1.8%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3선 중진으로 몸집을 키운 김 지사는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합리적 보수 정치인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올해 4월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좌우명인 ‘사생취의(捨生取義·목숨을 버리고 의로움을 따른다)’ 각오로 충남지사 선거에 뛰어들어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후 민주당이 이끌던 충남도정을 12년 만에 탈환했다. 뚝심의 정치와 추진력으로 정치 인생의 2막을 열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