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BBK' 수사한 박정식 전 고검장, 로펌 지평 합류
검찰의 대표 ‘특수통’으로 손꼽혔던 박정식 전 서울고검장(사진·사법연수원 20기)이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변호사로 합류했다. 박 전 고검장은 ‘박연차 게이트’,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의혹’ 등 굵직한 특수수사를 맡은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지평은 19일 박 전 고검장을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7월 서울고검장에서 물러난 이후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그러다 공직자 윤리법상 취업제한 기간(3년)이 풀리는 시기에 맞춰 대형로펌으로 이동했다.

박 전 고검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1년 서울남부지검을 시작으로 28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내며 각종 특수수사를 맡았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부산·경남(PK) 출신 공직자들한테 금품을 건넨 ‘박연차 게이트’의 단초를 발견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 한상률 전 국세청장 그림로비 의혹, 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4대강 건설업체 입찰담합 의혹, 효성그룹 탈세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했다.

중대재해 수사경험도 풍부하다. 대구지검 재직시 대구 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했고, 울산지검장 재직시 산업안전 수사실무 책자를 발간하고 공장 폭발사고를 수사했다.

박 전 고검장은 앞으로 지평 형사그룹과 중대재해대응센터, 금융증권범죄수사대응센터 등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지평 형사그룹은 10명의 검사 출신 변호사, 6명의 경찰 출신 변호사 및 10명의 법관 출신 변호사 등 4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업형사, 중대재해, 금융형사, 공정거래형사, 영업비밀 등 다양한 형사사건을 수행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