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선 8기 서울 구청장 중 유일한 3선이다. 여당이 강세인 한강벨트 11개 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기도 하다.

성동구는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52.7%)과 오세훈 서울시장 지지율(60.9%)이 다른 서울 지역 평균보다 높았지만,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교차 투표 결과가 나왔다. 정 구청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치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구민들이 깨닫게 됐다”며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등 지역 숙원사업이 해결되고 구민들과의 소통으로 신뢰가 생긴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통왕’으로 불리는 그는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고 구민들이 보낸 민원 문자에 직접 답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성동구는 공약 이행률 91.3%를 기록하며 ‘2022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등급(SA)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임종석 전 의원과 학생운동을 함께한 인연으로 16·17대 국회(2000~2008년)에서 임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상임이사를 지내면서 성동구정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민선 6기 성동구청장에 서울시 25개 단체장 중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주변에서 중앙정치 권유도 잇따르고 있지만 정 구청장은 “지금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기업과 주민들이 먼저 찾는 살기 좋은 성동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