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을 만나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3자 협력 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유 당선인과 면담하고 “수도권 인구는 2500만 가까이 되고 출퇴근 등 상호 긴밀하게 할 것도 많다”며 “3개 수도권이 자주 모여 현안을 효율적으로 추진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유 당선인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3자 협의체가 현실화할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광역버스 노선 신설과 연장 등의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확보 문제도 수도권 공통 현안 중 하나다.

유 당선인은 “서울에서 인천,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20만 명 가까이 된다”며 “정치, 산업, 문화, 환경 등의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초광역적인 행정을 통해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세계적인 바다와 공항 등을 서울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협력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과의 만남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공통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풀어갈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오 시장은 “3자 협의체를 취임 직후부터 조속하게 마련해 수도권 주민이 겪을 수 있는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편의를 증진하는 정책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며 “이 문제에는 당적도 진영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