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노선에 투입되는 에어부산의 최신형 항공기 A321LR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코타키나발루 노선에 투입되는 에어부산의 최신형 항공기 A321LR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다. 여객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가 누적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감자는 액면가 1000원의 기명식 보통주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 주식 1주의 비율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자 비율은 66.67%로, 1939억원의 자본금이 감자 후 646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또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7~8월께 추진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이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여객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꼽힌다. 에어부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 증가했다. 36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감소 폭이 23.2%에 달했다. 경쟁사인 제주항공(9.4%)과 티웨이항공(13.4%)의 영업손실 감소 폭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부산은 수익성을 고려해 노선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인천~방콕, 인천~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수익 노선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수익 노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 동남아 중심의 인천공항발 7개 국제노선을 확보한 데 이어 김해·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 재개도 확정했다.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는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적도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조처가 없다면 올해 3분기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있어,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내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증자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