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쇼 계속, 연예인 뽑은건가…정부는 도발사실 바로 공개도 안해"
민주 "선제타격 주장해놓고…방사포 발사에 영화관 팝콘 데이트"(종합)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북한이 방사포 도발을 한 상황에서도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 "실망스러운 대응"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6월 13일)은 22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 첫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날"이라며 "6·15 공동선언은 남북관계 발전의 시금석이자 평화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최근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가 냉전질서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 걱정스럽다"면서 "이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대응 방식이 아마추어리즘에 빠진 모습 같아 대단히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 위원장은 "북한 방사포 발사와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등 남북의 강대강 대립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국면에서 보여준 영화관람은 국민의 안보 불안을 잠재우기에 부족한 모습"이라며 "매우 실망스러운 행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말로는 대단히 강력한 안보를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까지 주장할 정도로 강력하게 얘기하면서 실제 행동에서는 안이한 모습"이라며 "윤석열 정부 안보정책의 정체성이 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수도권에 가장 위협적인 것이 북한 방사포"라며 "정부는 북한의 방사포 도발 사실을 바로 공개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보고를 받았다는 윤 대통령은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는 등 데이트나 즐겼다고 한다.

군 통수권자보다 국민이 안보를 더 걱정해야 하는 이 상황이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신현영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도발에 사용된 240㎜ 방사포는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에 사용된 무기"라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영화를 보며 한가한 주말을 보냈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당선인 신분으로 "방사포는 9·19 위반 아닌가.

명확히 위반이다"라는 언급을 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런 주장을 하신 분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생각이 바뀌었다면 과거의 (문재인 정부의 안보태세에 대해) 무분별하게 비판한 것도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일해야 하는 자리"라며 "공직의 무거움을 모르고 유유자적하는 대통령은 여당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욱 의원도 "대통령의 쇼가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했지만 합참과 대통령실은 무려 10시간이나 늦게 공지했다.

대통령의 영화관람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충분히 예상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뽑은 것인지, 대통령직을 흉내내는 언론 속 연예인을 뽑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방사포가 날아오고 민생이 파탄나도 영화를 보고 팝콘 먹는 친근한 대통령 이미지로만 5년 버티겠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한다"며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며 이같은 비판에 반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