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의료진이 정밀의료기기인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 장비로 질병 진단에 필요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  /단국대병원  제공
단국대병원 의료진이 정밀의료기기인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 장비로 질병 진단에 필요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 /단국대병원 제공
충남 천안시가 정밀의료 분야를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지역 대학병원과 의료 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시는 비대면 맞춤형 의료시스템 시대를 맞아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한 국가 디지털 치료제 창업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미래 의료산업 생태계 구축

천안에는 단국대병원과 치과대학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세 곳의 대학병원이 있다. 이곳에는 1300여 명의 의료진이 근무한다. 천안과 아산의 9개 종합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등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최적지로 꼽힌다. 시는 미래 의료산업을 이끌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의료기술 연구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지원, 기업 유치 등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체계를 신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천안역과 KTX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연구소·기업·기관이 모이는 클러스터를 조성해 창업을 적극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천안역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중심으로 미래 의료산업 스타트업 혁신지구를, 순천향대병원과 KTX 역세권 연구개발 집적지구를 연계해 미래 의료·스마트모빌리티 혁신융합지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해 833억원을 투입해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한다. 시는 미래 정밀의료 분야를 주력 산업으로 정하고 스타트업 타운을 중심으로 대학과 병원을 연계한 정밀의료 타운을 만들어 규제 특례 및 실증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의료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금 지원과 기술사업화를 위한 100억원 규모의 창업 펀드도 만든다. 창업투자회사가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의 자금을 충당하기로 했다.

유망 스타트업 지원체계 마련

시는 방송 프로그램 오디션을 통해 10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복합 연구 및 창업 공간을 마련해 500개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 22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화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대학과 바이오 분야 연구기관, 기업으로 구성된 ‘천안기술지주회사’를 내년에 설립한다. 지주회사는 유망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모델을 제시해 창업 및 자회사 설립을 돕는 역할을 한다. 2025년까지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천안 미래의료연구조합’도 결성한다. 선진 의료기술을 도입하고 기업의 연구 성과를 제품화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미래 의료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연구 중심 공유대학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산학연 협력 모델을 기획하고 기업과 연구원은 투자와 연구개발, 대학은 인력 양성을 맡는 산학연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박찬종 시 미래전략과장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치료받을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국립 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정밀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임상센터를 설치하는 등 미래 의료산업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