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반려견 같은 중형 동물의 생체촬영에 적용할 수 있는 3차원 자기입자영상(MPI) 장치를 독자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차세대 의료영상 기술로 각광받는 자기입자영상 장치는 생체에 무해한 산화철 나노입자의 농도·위치를 영상화할 수 있는 비침습적 분자영상기기다. 미국·독일의 일부 기업이 개발했는데, 자장 변화율 제한 등의 물리적 특성으로 실험용 쥐와 같은 작은 동물만 촬영할 수 있었다.

윤정원 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 연구팀은 시야각을 넓힐 수 있는 자성나노입자를 추적자로 사용해 중형 동물 크기의 고분해 생체영상을 실시간으로 촬영할 수 있는 3차원 MPI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인체 촬영이 가능한 MPI를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인체 촬영이 가능해지면 뇌 부위 표적약물 전달 등 환자 맞춤형 난치성 뇌질환 치료법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교수는 “고해상도 3차원 MPI 장치의 국산화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의료장비와 기술 수준을 보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