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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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코인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발행업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가족이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한 남성은 권도형 대표 자택의 초인종을 눌러 권 대표 소재를 확인하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용의자는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경찰은 권 대표의 배우자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며 “용의자가 해당 회사에서 발행된 코인을 구매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경찰이 추적에 나서자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전문 방송을 하고 있는 BJ 챈서스는 “루나에 20억원을 풀매수했다. 권도형 집 찾아간 거 맞다”고 실시간 방송을 통해 자백했다.

챈서스는 그동안 투자를 통해 모은 돈 전부를 루나에 투자했다며 “주거침입죄는 무조건 성립된다고 하더라. 경찰서에 다녀오겠다. 나는 돈도 날리고 결국 빨간줄까지 긋게 생겼다”라며 자책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루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국내 거래소도 잇따라 루나의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테라폼레스의 권도형 대표는 올해만 무려 15억 달러(약 1조85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이후 소셜커머스 티몬의 신현성 창업자와 의기투합해 테라폼랩스를 설립,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시켰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