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는 23일 확진자 격리해제 검토
SNS선 '코로나 막차' 인증 게시물 올라와
비확진자들 "내가 확진땐 지원 못받아 억울"
전문가 "격리해제 아직 섣부르다" 지적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축하한다. 코로나 막차탔네?”

정보기술(IT)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27)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친구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김모씨는 “나중에 확진됐다면 이 상태로 재택근무를 할 뻔 했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선 코로나19 확진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주요 방역규제를 급격히 완화하면서 조만간 확진자 격리 의무와 유급휴가 지원도 함께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 하며 직장인들은 최대 7일간의 유급 휴가 또는 지자체로부터 1인당 1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1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내려가면서 변경된 치료 및 생활 지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가 완화되면 민간 기업에서 협조하는 유급 휴가도 줄어들 전망이다. 오는 23일부터는 코로나 치료비는 본인 부담으로 전환되며, 생활지원금과 유급 휴가 역시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 근무는 개별 기업 내규에 맞춰 자체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면 휴가를 못 쓰고 재택근무를 하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타그램, 블라인드 캡처 갈무리

인스타그램, 블라인드 캡처 갈무리

코로나19에 확진된 경험이 없는 직장인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야외 마스크 등 정부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감염 위험이 커졌지만 앞으로 확진자에 대한 지원은 끊기기 때문이다. 홈쇼핑 회사에서 근무하는 박모씨(29)는 “직장 동료 선후배가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는 업무를 떠맡아 야근까지 하며 일했다”며 “나중에 내가 아플 때는 내 돈으로 치료받고 회사에선 재택근무나 출근까지 시킬 것 같아 억울하다”고 말했다.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 캡처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 캡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정부의 격리해제 방침 역시 아직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낮아졌다는 객관적인 연구자료가 없다”며 “격리해제 조치는 이에 상응하는 데이터를 토대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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