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출국 수속을 밟는 여객들.  강준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출국 수속을 밟는 여객들. 강준완 기자
올여름 해외여행을 떠나는 바캉스 시즌이 인천국제공항 정상화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는 8월 인천공항 하루 평균 여객이 12만 명에 달해 코로나19 이전의 6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예측했다. 공사는 해외 입국자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해 입국 수속 시간과 여객 부담의 검사비를 줄이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공사는 최근 방역 대책 완화로 해외 여객이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의 단계별 정상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에 따라 출입국 수속 시설과 대중교통 운행 횟수 등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현재 하루 1만5000명 안팎의 인천공항 이용 여객이 6만 명으로 늘어날 때까지 1단계, 6만~12만 명은 2단계, 12만 명 이상으로 증가하면 3단계 정상화 조치를 한다. 인천공항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하루 평균 터미널 이용 여객은 20만 명이었다.

1단계에는 전체 출·입국장과 상업시설의 50~60%, 노선버스의 30%를 개방하고 운영한다. 하루 여객 10만 명 안팎에 이르는 2단계에는 버스 110개 노선의 60%, 상업시설 446개 가운데 70%를 운영할 계획이다. 출국장은 총 8개에서 6개, 입국장은 6개 가운데 5개를 개방한다.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하루 여객 12만 명이 넘으면 모든 시설을 100% 정상화하는 3단계 조치에 들어간다. 국제 여객 수 12만 명이 경영의 손익분기점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공사는 오는 12월 하루 평균 여객이 15만 명에 달해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이용 여객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1만1512명이었지만, 방역당국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처가 시행되면서 6월에는 2만3000명 안팎이 예상된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편 운항이 제한되는 코로나19 사태 대응 조치를 7월 이전에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