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의 역사' 발간
동부이촌동 '재팬타운'부터 혜화동 '리틀 마닐라'까지
용산기지 인근 노점상 모습 ' />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할 용산 일대는 광복 이후 외국인들에게 '핫 플레이스'였다.

외인 아파트와 일본어가 가능한 상점 등이 있던 동부이촌동은 일본인들이 모여 살아 한때 '재팬타운'으로 불리기도 했다.

조선 후기 성균관 주변 마을인 '반촌'이 있던 혜화동 일대에는 1909년 독일 베네딕도회 백동수도원이 건립된 뒤 독일인 마을이 형성됐다.

이후 혜화동성당이 세워지고 필리핀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미사가 열리면서 혜화동성당 주변은 '리틀 마닐라'로 변모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세기 이후 서울에 터전을 잡은 외국인들의 주요 활동공간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한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의 역사'를 펴냈다고 15일 밝혔다.

동부이촌동이 과거 '재팬타운'으로 불렸던 배경을 살펴본 신재준 전주교대 교수의 '한일 국교의 정상화와 일본인 집거지의 형성' 등 6편의 연구논문이 실려 있다.

박준형 서울시립대 교수는 '해방 후 신생국가 대한민국의 나라 세우기와 소공동 일대 화교 거주지의 소멸'에서 소공동 일대 화교 거주지의 역사를 조명했고, 유슬기 서울대 강사는 '혜화동 외국인 커뮤니티의 어제와 오늘'에서 혜화동 일대 외국인 커뮤니티 변천사를 다뤘다.

금보운 고려대 연구교수는 '용산 미군기지 주변 민·군 생활공간의 교차', 이연경 인천대 연구교수는 '개항 이후 서울 서부지역의 서양인 거주지와 연희전문학교의 모범촌 건설', 양지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제강점기 서울 내 일본인 거주공간의 형성과 거주 양상'을 각각 들여다봤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는 생활인구의 약 4.6%가 외국인"이라며 "이 책을 계기로 서울 속 외국인들의 활동공간에 대한 역사적 시각이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내 외국인 집단활동지의 역사'는 서울역사편찬원이 2016년부터 발간한 '서울역사중점연구' 12번째 시리즈로 나왔다.

책은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과 온라인책(store.seoul.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동부이촌동 '재팬타운'부터 혜화동 '리틀 마닐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