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다 장애인 자녀를 살해한 친모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활고에 시달리다 장애인 자녀를 살해한 친모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활고에 시달리다 장애인 자녀를 살해한 친모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자택에서 지적장애인 아들 B군(7)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숨진 당일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홀로 B군을 키우면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흥경찰서는 3일 살인 혐의로 50대 여성 C씨를 긴급 체포했다.

C씨는 지난 2일 오전 3시께 시흥시 신천동 자택에서 중증 발달장애인인 20대 딸 D씨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범행 이튿날 오전 8시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내가 딸을 죽였다"고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를 만나거라' 등의 내용이 담긴 C씨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말기 갑상선암 투병 중으로, 과거 남편과 이혼하고 D씨와 단둘이 지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거동이 불편해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한 C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와 딸의 장애인수당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