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은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ACO)이 악화할 위험성이 다른 인종에 비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의 이진국 교수, 조용숙 교수는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CO) 환자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단독으로 앓는 환자의 증상 악화 위험을 인종에 따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 인 메디슨’에 실렸다.

COPD는 기침, 기침 후 가래 배출, 호흡곤란, 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면 천식과 COPD 등 두 질환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이를 AOC라고 한다.

이진국 교수팀은 국내 및 미국 COPD 환자 3992명의 증상 및 폐기능 등을 조사했다. 아시아인은 1468명, 비히스패닉계 백인은 190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523명이었다. 이 중 천식과 COPD를 동시에 앓는 ACO의 유병률은 각각 23.8%, 21.4%, 17.4%였다.

유병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폐 기능이 떨어지는 등 증상이 악화한 비율은 아시아인이 월등히 높았다. 연구진이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ACO 환자 중 증상이 악화한 경우는 아시아인 48.4%, 비히스패닉계 백인 28.2%, 아프리카계 미국인 22%였다. 인종에 따라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같은 인종 내에서도 ACO 환자군은 COPD 환자군에 비해 악화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