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D램시황 반전 가능한 시나리오…불확실성 커 보수적 현금흐름 필요"
삼성 "공급망 고려해 반도체 투자계획 수립…연말께 QD 수율 오를것"(종합)
삼성전자가 부품 공급망 상황을 봐가며 올해 반도체 투자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 OLED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1분기중 관련 TV와 모니터가 출시된다고 전하면서 QD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은 연말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는 27일 2021년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계획에 대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지속해서 논의할 것"이라면서 "부품 공급망 이슈로 설비 반입 시점이 길어지는 추세가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해 투자계획을 수립, 집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매년 공개하던 연간 메모리 반도체 성장 전망치도 올해에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 48조2천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전년의 38조5천억원보다 9조7천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6천억원, 디스플레이 2조6천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메모리 투자 금액은 전년보다 증가했고, D램과 낸드 모두 전체 투자에서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며 "연초 전망을 상회하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고 선단 공정을 증설했고, 또 기술 변곡점을 맞이해 극자외선(EUV) 등 고가 차세대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집행된 것이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가이던스(전망치)를 밑돈 데 대해선 "4분기에 서버 중심 수요는 견조했으나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세트 생산에 차질이 있어 메모리 수요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재고 수준이 높지 않고, 시안 봉쇄에 따른 생산 영향 가능성을 고려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과거 대비 메모리 업황 사이클의 변동 폭과 주기가 축소되는 추세는 확실히 감지되고 있고, 재고도 지속해서 건전한 수준이라 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면서 "일부 외부 기관에서 상반기 시황 반전에 대해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삼성 "공급망 고려해 반도체 투자계획 수립…연말께 QD 수율 오를것"(종합)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최첨단 4나노(㎚, 10억분의 1m), 5나노 공정의 수율 확보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문수 파운드리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공정 미세화와 복잡도 증가로 인해 초기의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 위한 난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선단 공정의 초기 생산능력 확대가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양산에 돌입한 QD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해 "1분기 중 Q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TV 및 모니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며 "연말이면 QD 수율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주주환원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해 삼성전자는 "현재 보수적 현금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정적으로 봤다.

서병훈 부사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더 커졌고, 지난해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해 최근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까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보수적 현금 운영이 필요하고, 주주환원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