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입찰방해 혐의 현산 임원 영장 재신청하기 위해 추가 조사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사진=뉴스1
광주 학동 참사 관련 경찰이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산은 지난해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해 사상자가 발생한 학동 참사에 이어 올해는 신축 아파트가 붕괴한 사고를 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6일 현대산업개발 고위직 임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 계약 비위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임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이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 위해 경찰은 계약 비위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현산 임원들을 보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해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씨는 당시 위법한 철거행위를 한 철거업체 선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해야 함에도, 제한 경쟁 형식을 빌려 이미 내정한 업체를 철거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철거업체 선정 입찰 관련 결재를 권순호 전 현산 대표와 B 전 본부장이 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이들도 입찰 방해 혐의에 관여했는지 사실관계를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

특히 B 전 본부장은 학동 참사 이후인 지난해 12월에 이번에 붕괴사고가 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사업의 시행사인 HDC아이앤콘스 대표로 인사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산업개발은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광주 서구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를 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해 무너지는 사고가 나 실종자가 6명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이번 현대산업개발 임원에 대한 신병 처리는 경찰이 서구 붕괴사고 발생 이전부터 계획하던 것으로 새로운 사고 발생과는 무관한 조치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현산 임원에 대한 신병 처리는 지난해 말부터 준비하던 것으로 화정아이파크 사건과는 연관이 없다"며 "관련자 보완조사를 마치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