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올해 한국 오리지널 25편 이상 출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첫선…내달 스릴러 '그리드'도 공개
좀비물 vs 로맨스…넷플릭스·디즈니+ 새해 첫 한국 콘텐츠 대결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아성을 쌓은 넷플릭스와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디즈니+의 새해 첫 K-드라마 대결은 좀비물과 청춘 로맨스다.

2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오는 26일 청춘 로맨스 '너와나의 경찰수업'을, 넷플릭스는 이틀 뒤인 28일 학교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을 공개한다.

'너와나의 경찰수업'은 지난해 11월 국내 상륙한 디즈니+가 내놓는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다.

디즈니+는 지난달부터 한국 드라마 '설강화'를 스트리밍 서비스하긴 했지만, '설강화'는 JTBC 드라마인데다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탓에 별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너와나의 경찰수업'은 경찰대학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사랑과 도전을 담은 드라마로 강다니엘의 연기 데뷔작이다.

강다니엘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열혈 청춘 위승현으로 분해 고은강 역을 맡은 채수빈과 호흡을 맞춘다.

넷플릭스가 새해 첫 작품으로 공개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의 이야기를 그리는 장르물이다.

'킹덤'으로 한복 입은 좀비를 탄생시킨 넷플릭스가 학교를 배경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좀비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다수의 살상 장면 등으로 폭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좀비물 vs 로맨스…넷플릭스·디즈니+ 새해 첫 한국 콘텐츠 대결
디즈니+와 넷플릭스는 올해 첫 작품 대결을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 경쟁을 본격화한다.

디즈니+는 다음 달 16일에는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리드' 공개를 확정했다.

지금까지 SBS 예능 '런닝맨' 스핀오프 이외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었던 디즈니+가 한 달에 한 편씩 한국 드라마 2편을 연달아 공개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넷플릭스는 올해 라인업을 공개하며 '지금 우리 학교는'을 포함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25개 이상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수 주연의 드라마 '소년 심판', 마약범죄물 '수리남', 스페인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쟁쟁한 기대작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디즈니+는 가족 단위 시청자가 좋아하는 어린이용이나 마블 작품들은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2030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로맨스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국 시장에서는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 등 로맨스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감수성에 호소하는 한국 작품을 내놓는다면 디즈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은 단순한 좀비물이 아니라 한국의 교육체제와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지독한 풍자를 담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내놓는 작품은 한국 시청자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디즈니+가 그 이상의 공을 들이고 투자를 하기 전에는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좀비물 vs 로맨스…넷플릭스·디즈니+ 새해 첫 한국 콘텐츠 대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