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대학 취업률..."내년이 더 두렵다"
국내 4년제 전체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이 전년보다 2.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주요 11개 대학 평균 취업률도 이전보다 안 좋아졌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0일 대학 알리미를 통해 2020년 2월 졸업자(2019년 8월 졸업자 포함)의 취업률을 공시했다. 대학 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전체 4년제 대학 취업률은 61.1%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전체 취업률은 2015년 65.0%이후 2016년 64.9%, 2017년 64.6%, 2018년 62.8%, 2019년 64.4%,2020년 63.4%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2월 전의 통계에도 불구하고 취업률이 낮아지자 각 대학 취업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벌써부터 내년 취업률 통계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시된 자료는 2020년 2월 졸업자(2019년 8월 졸업자 포함)의 취업률이다. 2년전 공시자료를 공고하는 이유는 건강보험에 가입된 취업자는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건보이외 취업자 즉, 대학원 진학자·개인창작활동가·해외취업자 등은 파악하는데 다소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학 취업률 조사의 특징은 전반적인 취업률 하락이다. 6년 연속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성균관대도 취업률이 꺾였다. 이번 조사에서 76.0%의 취업률을 보여 지난해(78.6%)보다 2.6%포인트나 낮아졌다. 성균관대는 2016년 76.4%였던 취업률이 지난해까지 2.2%포인트 올랐었다. 이어 한양대 73.8%→73.5%, 연세대 72.5%→70.0%, 고려대 73.3%→71.6%로 각각 취업률이 줄었다. 하지만, 건국대 66.59%, 서울대 71.1%, 서강대 73.8% 등은 작년보다 취업률이 높아졌다.

취업자의 근속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는 유지 취업률이다. 유지취업률은 취업자 10명중 9명은 취업후 1년이 지나도 계속 첫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의미다. 대학들이 졸업생들을 단기간 취직시켜 놓고 이를 취업률에 반영시키는 편법을 막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취업률 지표다. 유지취업률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곳에 취업했다는 뜻이다. 유지취업률(4차)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 성균관대로 91.4%였다. 이어 서강대(90.4%), 고려대(89.9%),고려대(91.9%), 한양대(89.1%), 연세대(88.2%)등이 높은 유지취업률을 보였다. 유지취업률도 지난해보다는 대체적으로 낮아졌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