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이 다양한 예술 조각품을 품은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해법을 문화에서 찾겠다”며 문화예술 콘텐츠를 강조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서울시는 사단법인 케이스컬쳐조직위원회와 함께 올해부터 2024년까지 서울 11개 한강공원에서 조각품 순환 전시를 연다고 9일 발표했다.

전시는 다음달 시작한다. 2개 공원에서 두 달씩 돌아가며 전시하는 방식이다. 공원별로 한번에 3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시 관계자는 “동일한 작품을 옮겨가며 전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원별·시기별로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산책하거나 휴식을 즐기면서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3년간 전시 작품은 약 4155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계획에는 오 시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재임 시절인 2008년 신년사에서 “‘문화 폭탄’이라고 느낄 만큼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민의 생활공간에 문화예술이 물처럼 공기처럼 흐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중도 사퇴로 이루지 못한 ‘문화예술 콘텐츠 활성화’를 14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오는 9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영국 ‘프리즈 아트페어’와 연계한 특별전도 개최한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다. 프리즈 아트페어가 열리는 코엑스와 가까운 한강공원에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조각품 1000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