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높음’에서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격상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월 넷째주(21~27일) 전국의 코로나19 상황을 평가한 결과, 위험도 단계를 ‘매우 높음’으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매우 높음’, 비수도권이 ‘중간’이었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시작에 발맞춰 평가 지표를 확진자 중심에서 위중증 환자·사망자 중심으로 바꾸고, 매우 낮음·낮음·중간·높음·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월 셋째주엔 전국 위험도를 ‘높음’으로 발표했는데, 1주일 만에 최고 단계로 치솟았다.

주간 신규 사망자는 한 달 만에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주 사망자는 248명으로 한 달 전인 10월 넷째주(85명)의 2.9배였다. 하루평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도 같은 기간 333명에서 576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위중증 환자가 몰리는 수도권에선 중환자 병상의 86.6%(28일 기준)가 차 있는 상태다. 대전과 경북에선 중환자 병상이 모두 소진됐다.

이대로라면 위드 코로나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의 선행지표인 ‘검사 양성률’은 지난주 1.97%로 한 달 전(1.37%)에 비해 0.60%포인트 증가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