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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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력이 강할 수 있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 중인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방송 등 외신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 변이인 '누 변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특별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누(Nu·B.1.1.529)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WHO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주의해야 할 변의를 '우려(주요) 변이'와 '관심(기타) 변이'로 지정해 관리한다. WHO는 지난 5월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그 외 알파, 베타, 감마 변이도 우려 변이에 해당한다.

CNBC에 따르면 WHO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판 케르크호버 박사는 25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이 변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다만 이 변이가 많은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의 촉각을 곤두세운 누 변이는 이달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생했다. 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감염력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까지 누 변이 감염자는 약 10명 수준이다.

국내 방영 당국도 코로나19 변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위험도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강화 대책을 오는 29일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90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세 번째로 많은 확진 규모이다. 사망자는 하루 새 39명 늘어 누적 3440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