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최근 원생들간 집단 구타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최근 원생들간 집단 구타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최근 원생들간 집단 구타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제천지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의 5살 아이가 같은 어린이집 원생 7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10월18일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를 목욕시키던 중 몸에 난 상처를 발견했다. 이후에도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아이로부터 손을 물려 상처가 있으니 확인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담당교사와 면담 과정에서 '사고 발생 시점에 자리에 없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고, CCTV 열람을 요구해 확인한 결과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여러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모여들어 폭행을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7명의 아이들은 피해아동이 피하지 못하게 한 뒤 손발로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뜯는 듣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또 "지난 10월22일에도 담임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 2명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제천경찰서에 아동학대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SNS를 통해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어린이집은 정확한 경과를 알려주겠다며 입장문을 냈다.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이 사실과 다르게 전파되고 있고, 부정적인 소문까지 불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장문에 따르면 당시 담임교사가 다른 반 교사에게 부탁해 약 7분40초간 자리를 비운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

어린이집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개최했으나 피해 아동 학부모가 불참했고, 이달 12일 피해 아동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심리치료 2년치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 아동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2차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했는데도 13일 원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천시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대한 적절한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