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난 아이들 >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22일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 이날 대전 둔산초에서 열린 학년별 축구대회에서 3학년 학생들이 경기하고 있다.  뉴스1
< 신난 아이들 >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22일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 이날 대전 둔산초에서 열린 학년별 축구대회에서 3학년 학생들이 경기하고 있다. 뉴스1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22일 일제히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면 등교는 작년 4월 이후 약 1년8개월 만이다.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전체 학교의 약 97%가 등교에 참여했다. 전교생이 1000명 이상이거나, 평균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과밀 학교 200여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가 동참했다.

비수도권은 지난 9월 6일 이후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지만, 대다수 수도권 초·중학교는 부분적으로 등교를 시행해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아침 서울 용산구 금양초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과 손뼉 인사를 나누며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학교 6학년 박모양은 “올해 수학여행을 못 가서 아쉽지만 졸업 전에 친구들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학부모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는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면서 아이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며 “2학기 기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이제라도 전면 등교가 시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초등 5학년 학부모 최모씨는 “하루 30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될지 걱정”이라며 “학부모 단톡방에서도 등교를 우려하는 엄마가 더 많다”고 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 방역망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했지만 교육 부문은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 현장에서의 준비를 위해 3주 늦게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학생 확진자가 최근 최대치를 찍으면서 방역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교육부에 따르면 주간 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23~29일 273.9명이었다가 10월 10~14일 215.1명으로 감소한 뒤 10월 28일~11월 3일 372.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능 전날인 지난 17일에는 하루 확진 학생 수가 502명까지 치솟았다. 지난 2일 530명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교육부는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가 보건당국과 협의해 즉시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자율로 하는 16세 이하 학생의 백신 접종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을 대상으로 다중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 여부를 증명하는 ‘방역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주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만수/김남영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