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첫 공판이 24일 열린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재판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24일 오전 10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의 첫 공판을 연다.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된 유 전 본부장도 이날 법정에 출석한다.

재판부는 지난 10일 첫 공판을 열기로 했지만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배임 혐의를 추가 기소하면서 기일을 한 차례 늦췄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대장동 개발업체로부터 사업 편의 제공 등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총 3억5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최소 651억원의 부당 이익을 몰아줘 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도 이달 1일 추가로 적용됐다.

검찰은 김 전 부국장과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도 구속 기간이 끝나는 22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4일 구속됐다. 이들의 기소를 기점으로 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배임 의혹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모양새다.

다만 배임의 ‘윗선’ 규명을 위한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50억원 클럽’에 등장하는 곽상도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의원과 함께 5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재판 거래 의혹을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 그외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검찰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을 지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장동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부실 수사를 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계획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