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포스터에 적나라한 '반일'…"자랑스럽다" vs "정서학대"
욕설에 혈흔까지 묘사…'정서적 학대' 우려
지난 14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랑스러운 K-초딩들 작품세계'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글을 올린 이들은 초등학생들이 그린 포스터로 추정되는 사진 십여 장을 공유하면서 "어느 집 자식들인지 부모님의 가정교육이 훌륭하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반드시 일본에게 복수를 해줬으면 좋겠다", "일본 본토로 쳐들어가서 그들이 했던 대로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담았다. 포스터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겨냥해 총을 쏘는 모습, 침을 뱉는 모습, 일장기에 소변을 보는 모습, 일장기를 여럿이 발로 밟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한 포스터에는 욕설과 함께 '쪽바리'(일본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혈흔을 묘사한 포스터도 있었다.
이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자랑스럽다", "훈훈하다", "좋은 마인드다" 등의 반응도 있는 반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저런 과격한 교육을 유도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라는 우려의 시선도 다수 나왔다.
반대 입장에 선 네티즌들은 "이걸 지금 잘한다고 올린 거냐", "호전적으로 키우는 게 자랑이라고 올린 거냐", "어린이들에게 누군가를 미워하라고 교육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나", "증오와 미움을 어린이들에게 주입해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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