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집중력 높일 방안 시급"
“대학 교육은 클래스룸(교실)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 소장(사진)은 1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서 ‘디지털 시대의 대학 교육 혁신’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얻는 지식은 10% 정도에 불과한데도 대학이 교실 교육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소장은 “지식의 나머지 20%는 다른 사람에게, 70%는 업무 경험에서 배운다”며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교육을 혁신해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세션의 좌장으로 나선 정진택 고려대 총장도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업의 문제를 대학 수업으로 가져와 해결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교육의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모바일로 볼 수 있는 5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젊은 세대는 점점 더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 소장은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 석학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대중공개강좌 ‘무크’의 경우에도 신청자 대비 수료 완료자 비율이 5~9%에 불과하다. 홍 소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플랫폼 메타버스를 활용해 공유 및 토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크 전도사’ 김형률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도 이날 세션에 참석해 “전 세계에 양질의 온라인 강의가 쏟아져나오는데 영어라는 장벽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