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주인공, 김문숙 정대협 이사장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운동에 앞장선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이사장이 지난 2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수많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당초 여행사를 운영하던 고인은 부산으로 기생관광을 오던 일본인들로부터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1991년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를 설립했고, 이듬해인 1992년 정신대 및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공식적인 사죄·배상을 요구한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 일화는 2018년 영화 ‘허스토리’로 제작됐다. 고인은 2004년 부산 수영구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열었다. 유족 측은 부산시와 협의해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