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안동 부시장(맨 왼쪽이 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균형발전박람회에서 안동형 일자리 등 지역혁신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박성수 안동 부시장(맨 왼쪽이 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균형발전박람회에서 안동형 일자리 등 지역혁신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신산업 인재 육성에 적극 투자한 경북 안동시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안동시는 올해 154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해 62개 기업에 67명의 인턴을 공급했고 이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에 20명 등 30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안동시는 지난달 전국 대통력직속 일자리위원회 평가에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두 곳만 선정된 우수 사례에 뽑히기도 했다.

안동시는 매년 예산 100억원을 절약해 10년간 1000억원을 신산업 인재 양성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작년 5월 발표했다. 100억원의 예산은 안동시 연간 예산 가운데 가용예산의 10%에 해당한다. 재정자립도가 올해 13%대인 기초자치단체가 국비 지원 없이 인재 양성에 이 정도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안동시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단을 구성하고 올해 농식품 소재·스마트팜(A), 바이오백신(B), 문화관광산업(C) 등 ABC 분야의 인재 양성을 시작했다. 사업 효과는 예상보다 일찍 나타났다. 안동에 국내 최대 세포배양방식의 백신공장을 2012년 설립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기업들의 백신 위탁생산 및 자체 개발에 나서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 대규모 채용이 이뤄졌다.

박성수 안동 부시장은 “지자체로서는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육성의 효과를 거뒀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훈련된 인력을 제때 공급받아 원활한 백신 생산과 기업 스케일업의 원동력이 됐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앞으로도 매년 40명씩 120명의 인력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올초 많은 지자체가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별개로 자체 재난지원금 지급에 골몰할 때 안동시는 미래에 투자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안동시와 안동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2년 안동에 투자한 이후 인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2019년 안동대에 생명백신공학전공을 신설했다.

안동시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40억원 규모의 백신전문인력양성센터 사업도 따냈다. 이 센터는 기업 현장과 똑같은 생산라인을 구축해 전문인력을 미리 교육하는 곳이다.

안동형 일자리는 기아를 유치한 미국 조지아주 사례와 비교된다. 조지아주는 기아의 투자가 확정된 이후 공장을 짓기 전 2000만달러를 투자해 6000여㎡ 규모의 기아 조지아주 트레이닝센터를 설치했다. 기아 생산현장과 똑같은 환경을 조성해 인재를 미리 교육하는 ‘퀵스타트’ 사업이다.

안동시 '바이오 인재 도시'로 우뚝
안동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유치에 이어 지난해 7월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로도 지정됐다.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 등 16개 기업과 5개 기관이 4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약·건강 등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돼 2024년까지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권영세 안동시장(사진)은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안동을 미래첨단산업도시이자 글로벌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