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노태우 전 대통령 사인은 숙환…가족 1명 임종"(종합)

26일 오후 숨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인은 장기간 투병 중 여러 질병이 복합된 숙환이라고 서울대병원이 공식 발표했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26일 이 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3대 대통령(1988∼1993년)을 지낸 노 전 대통령의 사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 다계통 위축증으로 장기간 투병…20년 와상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다계통 위축증' 등으로 장기간 투병하면서 전신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여러 질병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계통 위축증은 여러 신경계를 침범하는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소뇌 기능 저하와 관련한 증상이 많아 '소뇌 위축증'이라고도 불린다.

소뇌 기능이 악화하면서 평형 감각이 떨어져 보행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구음 장애도 동반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고인께서는 다계통 위축증으로 투병하시며 반복적인 폐렴과 봉와직염 등으로 수차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치료를 지속해서 받아왔다"며 "최근에는 와상(누워 있음) 상태로 서울대병원 재택의료팀의 돌봄 하에 자택에서 지냈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노 전 대통령을 진료했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의 이선영 교수는 "대략 20년 정도 와상 상태에 계셨던 것으로 안다"며 "중간 중간 서울대병원 입원 치료도 하셨으나 최근 10년 정도는 재택 치료를 주로 받으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장 "노태우 전 대통령 사인은 숙환…가족 1명 임종"(종합)

김 원장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오랜 시간 누워 있으면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해 지병으로 인해 사망하신 것"이라고 병세와 사인을 요약했다.

◇ 전날 자택서 저산소증·저혈압 증상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저산소증, 저혈압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날 낮 12시 45분께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방문했다.

응급실에 내원했을 당시에는 통증에 반응하는 정도의 상황이었으며, 이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오후 1시 46분 결국 사망했다.

기자회견에 온 기자들로부터 심폐소생술(CPR) 시행 여부와 의식이 언제부터 없었는지 등에 관한 질문이 나왔으나, 김 원장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임종시 가족 1명이 자리 지켜
김 원장은 "임종 시 가족 중 1명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안다"면서도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족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병사임이 명백하므로 별도의 부검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시신은 별도로 안치된 상태로 전해졌으며, 유족 측은 27일 오전 10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될 때까지 따로 조문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