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은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자궁 안쪽 근육층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다. 정기적으로 월경을 한다면 난소와 자궁, 뇌하수체가 모두 정상이란 의미다. 반대로 월경 기간이 아닌데 출혈 증상이 있다면 자궁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부정기적인 질 출혈) 증상이 있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백신 부작용이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다른 원인이 있었을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이다. 부정출혈을 방치했다간 자칫 유산과 난임으로 이어지고,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만큼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궁근종 커지면 요통·빈뇨도
자궁은 세 개의 근육층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안쪽이 내막이다. 그 밖에 중간 및 바깥쪽 근육층이 장막에 둘러싸여 있다. 자궁근종은 이들 근육층에 있는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돼 단단한 혹으로 변하는 질병이다.
상당수는 자궁근종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근종의 위치·크기·개수에 따라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부정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근종이 괴사하거나 염증을 일으켜 골반 및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근종이 커지면 방광, 요관을 눌러 빈뇨 등 배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방치하면 유산과 난임의 원인이 된다.
무서운 질환이 될 수도 있는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40%가 앓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데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면 크기도 조금씩 커진다. 에스트로겐이 자궁근종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이유로 초경이 빠를수록 자궁근종 발병률이 높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발병률도 떨어진다.
50대 이상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만 55세 이상 환자는 2011년에 비해 2.5배 증가했고, △60~64세는 3.4배 △65~69세는 4.4배 △70~74세는 4.1배 늘었다. 이성하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중년이 되면서 호르몬 보조제를 복용하면 폐경기 이후에도 자궁근종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출혈에 악취까지
출혈뿐 아니라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자궁경부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생기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해 발병한다.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염 환자의 70~80%는 1년 안에 자연 소멸된다. 하지만 이 중 고위험군인 16형·18형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자궁경부암에 걸리면 성관계 후 경미한 질 출혈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갈색 냉처럼 피가 조금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량과 분비물도 증가한다. 2차 감염되면 악취가 동반된다. 암세포가 직장, 방광, 요관, 골반 등 주변 장기까지 번지면 직장 출혈, 혈뇨, 허리 통증, 배뇨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난다. 다리가 붓거나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환자도 있다. 자궁경부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라면 복강경 수술 등을 활용해 자궁을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의 초기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는 ‘국한’ 단계에선 생존율이 94.1%(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달한다. 전체 암 생존율(88.1%)을 웃도는 수치다. 그러다 인접 조직이나 근처 장기로 퍼지는 ‘국소 진행’ 단계에선 73.7%로 낮아진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까지 암세포가 퍼진 ‘원격 전이’에선 생존율이 27%로 뚝 떨어진다.
출산했다면 자궁내막암 위험↓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궁내막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월경 때 혈액과 함께 배출되는 내막 근육층에 생기는 암이다. 산부인과에서 다루는 암 중에선 자궁경부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부정출혈은 자궁내막암의 대표적 증상이다. 출혈량이 많아지면서 빈혈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복통 혈뇨 빈뇨 요통 등도 같이 나타난다.
자궁내막암 역시 에스트로겐 분비에 영향을 받는다. 자궁근종처럼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지는 경우 암 고위험군에 속한다. 반면 임신이나 출산할 때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과 반대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자궁내막암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비만도 자궁내막암의 원인 중 하나다. 비만과 함께 나타나는 당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암 발병률을 높인다. ‘타목시펜’ 등 유방암 환자들이 장기 복용하는 호르몬제도 자궁내막암을 부를 수 있다.
자궁내막암의 약 80%는 1~2기에 진단된다. 1기에 진단되면 생존율이 약 95%다. 3~4기에 자궁내막암을 발견하면 재발률도 높고 예후도 나쁘다. 내막암 조직 유형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차이 나기도 한다. 같은 1기라도 자궁내막양세포 유형은 예후가 좋은 편이다. 반면 장액성이나 투명세포 유형은 1기라도 재발률이 30~40%에 달한다.
“조기검진·백신이 중요”
자궁근종은 통증, 과도한 출혈 등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근종의 크기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관희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근종이 너무 크고 변형을 일으키면 불임과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없어도 자궁근종이 있으면 6~12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호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근종이 자궁 내막에 바짝 붙어 있거나 내막을 짓누르고 있는 경우 크기가 작아도 출혈량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이 중요하다. HPV 백신을 맞을 경우 고위험 바이러스인 16형·18형을 99% 이상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만 12세 여아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일환으로 HPV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정부는 무료 접종 대상을 만 17세 이하 여아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궁내막암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은 없다.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홍진화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상당수 환자는 질 출혈이 있을 때 곧바로 검진을 받은 덕분에 암으로 진행되기 전인 ‘자궁내막증식증’으로 판정받는다”며 “이 경우 수술 말고 약물치료만으로도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고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 순항하고 있다.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25일 0시 기준 3599만2천708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인구 대비 70.1%가 접종을 완료한 것이고 18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81.5%다.평일에는 접종 완료자 수가 보통 40만명∼60만명대로 집계되지만, 휴일에 위탁의료기관과 예방접종센터가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접종 완료자 수가 1만638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9494명, 모더나 6276명, 아스트라제네카(AZ) 82명이고 나머지는 얀센 접종자다.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3730명이다. 백신별로 보면 화이자 2882명, 얀센 528명, 모더나 317명, 아스트라제네카 3명이다.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얀센 접종자는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자 수에 모두 포함된다. 1차 접종자는 누적 4076만8114명으로 인구의 79.4% 수준이며,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91.8%에 달한다.지난 23∼24일 이틀간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보건당국에 신고된 사례는 2132건이다. 사망신고도 모더나 백신 접종 사례 1건이 추가됐다. 당국은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조사할 예정이다.국내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누적 33만9002건(사망 누적 815건)이다. 누적 접종 건수 대비로는 0.45% 수준이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달 중 5~11세 어린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접종 승인과 권고를 받는다면, 11월 첫째 주나 둘째 주 중 5~11세 어린이에게도 백신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백신이 5∼11세 어린이에게서 90.7%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FDA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제출한 5~11세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검토 중이다. FDA 외부 자문기구는 오는 26일 회의를 열고 승인 권고 여부를 논의한다.CDC 고문들은 내달 2~3일 열리는 회의에서 5~11세 대상 백신 권장 사항을 검토해 FDA의 최종 결정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FDA가 신속하게 행동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부모가 5~11세 사이의 자녀가 예방 접종을 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알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했다.이번 화이자의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미국에서 약 2800만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접종받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화이자는 5세 미만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여부도 연구 중이다.이도희 기자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 래퍼 그리(본명 김동현)가 자신의 지인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고 밝혔다.김구라는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서 "2차 백신을 맞은 뒤 추성훈 선수나 걸스데이 소진, 설현 등이 약간 후유증이 있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후유증이 전혀 없다. 저는 오히려 1차때 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김구라가 "젊은 분들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좀 있긴 해서 걱정을 했다"고 언급하자, 아들 그리는 "사실 제 친구의 친구도 그런 사고를 당했다. 화이자 맞고 죽었다"며 "(사망한 친구는) 모르는 친구다. 5일차에 (갑작스레 사망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아무 증상 없다가 심장을 쿡쿡 찌르는 증상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병원으로 가라"고 당부했다.김구라는 "그리가 백신 1차를 맞기 전부터 두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설득했고 맞았다. 2차 때도 두려워해서 다시 설득해서 맞았다"며 "사회적으로 맞는게 모두를 위해서 나은 거니까"라고 언급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