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서울교육청이 관할 교사들을 대상으로 대면 방식의 연수 프로그램을 계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교원들을 위로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학부모들은 “방역이 우선”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서울교육청 산하 학생교육원은 유·초·중등 교사 380명을 대상으로 ‘교원회복력 지원 마음방역 힐링 연수’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연수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대성리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 축령산본원교육원에서 대면으로 이뤄진다.

연수 참가자는 방역업무, 교육과정 편성·운영 담당 교사 등 코로나19 장기화 속 업무 부담이 증가한 교사 중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한 교원만 지원할 수 있다. 교육청은 13일 대상자를 발표한 뒤 선정된 교사가 소속된 학교에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번 교원 힐링 연수를 통해 지친 교원들에게 쉼과 사색의 경험을 제공하고 회복력을 강화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마포구의 한 학부모는 “여전히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는 상황에서 대면 방식으로 단체 연수를 시행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상적인 대면 수업 진행을 위해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방역을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