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선택적 백신 미접종자’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치명률도 낮은데 굳이 부작용을 감수하며 백신을 맞기는 싫다”는 백신 거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로 넘어가기 위해선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이 필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청장년층(18~49세)은 약 371만 명으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 대상자 중에서는 500만 명 내외로 추산된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상당수는 “백신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접종하지 않거나 최대한 미루는 경우다.

이들의 우려는 “코로나19보다 백신 부작용이 더 두렵다”는 것이다. 백신을 맞고 급성백혈병 등 질병을 얻거나 이로 인해 숨졌다는 사례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연이어 올라오고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백신 부작용 후기를 흔히 볼 수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을 계획인 신모씨(50)는 “유전적으로 심혈관 계열이 좋지 않아 친정 식구와 함께 안 맞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백신 부작용 위험을 감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가수 성시경 씨의 백신과 관련한 발언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 “백신에 대해 의심하는 것을 악마화하지 말자” “전체 선(善)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25일 0시 기준 25만7685건으로 누적 접종 건수(5932만2285건)의 0.43%다. 사망 신고는 총 671명이다. 이상반응과 백신의 인과 관계가 밝혀진 상태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백신은 코로나19를 완전히 예방할 순 없어도 차선은 된다”며 “백신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권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 역시 “전체 국민의 70%(성인의 80%)가 접종을 완료하면 위드 코로나로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806만 명(전체 인구의 74.1%)이다. 2차 접종(얀센 포함)까지 마친 사람은 2321만 명(45.2%) 수준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