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아젠다는 리스크 관리를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하는 성장동력

핵심기술 개발, 연구개발(R&D), 신사업 진출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반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 생존과 지속발전을 위한 전사적 ESG 경영관리 필요



박현철 울산대 산업대학원 교수(산업안전)
[기고] 기업 ESG 경영관리와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

필자가 근무했던 롱프랑(Rhone-Poulenc)은 프랑스에 1801년, 솔베이(Solvay)는 1863년 벨기에에 설립돼 경영 리스크로 오랜 기간 비싼 수업료를 내왔다.

그러다가 2000년부터 그룹경영지침서(Management Book)에 그룹의 사회적·환경적 책임 및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명확히 규정하고 개선하기 시작했다.

이 지침서는 모든 임직원에게 그룹의 지속가능한 개발 약속에 따른 책임과, 기업지배구조 분야에서의 상장회사로서 예상되는 법적 요건들을 수행하기 위한 틀을 제공한다. 사회적·환경적 책임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사업장 최고책임자를 담당자로 지정해, 여섯 이해관계자들(고객, 직원, 지구, 투자자, 공급자, 공동사회)에게 44개 요건들을 실행하고 매년 자체평가하며 보완해왔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매년 내부감사조직을 통해 요건들의 준수여부를 확인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오고 있다. 여기에 1991년에 구축해 지속 발전시켜온 사업 맞춤형 HSE(보건안전환경) 통합경영시스템도 포함시켰다.

솔베이그룹은 2012년 최초 지속발전 목표들을 선언한 후, 2020년에는‘Solvay One Planet’이라는 슬로건으로 ESG 10개 목표를 포함한 로드맵을 발표, 모범적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여기서 ESG 세부 구성요소(출처: UN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있는 투자의 UN원칙)를 살펴보자.

E(환경)는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기후변화, 자원고갈, 물, 공해, 삼림파괴 등의 요소로 구성돼 있다. 환경문제는 21세기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S(사회)는 사회 및 공동체에 영향으로, 노동 환경, 토착사회를 포함한 지역사회, 분쟁지역, 건강 및 안전, 노사관계 및 다양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 지속적인 발전과 사회적 책임완수를 위해 안전환경을 핵심가치로 인정하고 경영방침으로 정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어 내년 1월 27일부터 전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이는 중대산업재해뿐만 아니라, 제품 등으로 인한 중대시민재해도 포함되므로 제조기업은 제품안전성을 강화하고 사고를 철저히 예방하는 대비가 필요하다.

사망 등 중대재해 발생 시 현재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장 작업중지명령 등을 받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추가로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 등을 부과한다.

G(지배구조)는 회사가 어떻게 지배되고 있는가에 관한 내용으로, 경영진 보상, 뇌물 및 부패, 정치적 로비 및 기부, 이사회의 다양성 및 구조, 세무전략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므로 기업은 준법경영시스템(ISO37301) 및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의 인증 취득 또는 통합경영시스템에 지배구조를 포함해 준법감시로 사회, 협력업체, 투자자,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신뢰를 얻게 된다.

준법경영을 위해 준법정책 및 리스크 관리 평가를 해야 하며 뇌물 수수 방지, 독점금지, 부패방지 및 위법행위 금지 등의 요건을 지켜야 할 것이다. 반부패경영을 위해 부패방지 실행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뇌물금지, 보고절차 및 내부신고 이행 등의 요건도 준수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기업은 어떻게 ESG경영을 실행할 수 있을까.

첫째 그룹 또는 주요 계열사는 법령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로 과반수를 구성한다. 둘째 ESG경영에 대한 이해와 내부 수용성 제고를 위해 세미나, 교육 등을 실시한다.

셋째 기업의 경영체계를 ESG기준에 맞게 재정립한다. 즉 ESG에 대한 기업의 비전과 목표가 먼저 설계돼야 한다. 넷째 목표달성을 위한 세부 전략과제 도출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ESG경영 아젠다는 기업 자체적으로 현재의 경영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 및 비재무적 리스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 리스크로 구성한다.

향후 EU는 2024년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인권보호 실시 의무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한국도 2025년부터 ESG정보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예정이다.

실제 ESG경영 선도기업들은 M&A에서도 환경오염 유발, 사회갈등 조장, 경영진의 비리 등에 대한 스크리닝을 강화하고 있으며, 반환경적, 반윤리적, 비인도적 사업에 대한 매각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 애플 등은 제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인 인공지능, 로봇 등의 부품 재활용 등에 ESG요소를 접목, 기업이 직면한 비즈니스 혁신 및 사회·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대외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의 추진사례와 정보는 투자자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해당기업 홈페이지 등에 보고서를 공개하므로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윤리경영, 준법경영 등에 허점이 없었는지 세밀히 점검하고, 안전환경·지배구조·인권·노동·공정거래·소비자관계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의 영역에서 이해관계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곳을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기업의 장기적 지속가능성 창출은 환경보전, 사회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적 성과에 달려있다.

그리고 차별화된 제품판매 확대로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원가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제품 R&D를 통해 5년 내 개발된 신제품들이 포트폴리오 30% 이상 유지하면서 차세대 제품 준비도 해야 한다.

제품의 전 주기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개선, 유해물질 저감, 포장재 등 지속가능한 소재의 사용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 온실가스 저감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ESG경영은 리스크 관리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ESG경영 선도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자본조달 비용 감소, 기업 이미지 개선으로 연결돼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과도한 규제에 기업가정신이 실종되어가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기술 개발, R&D투자 확대 및 우수인력 확보를 하고, 신사업 진출 및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한다.

또한 중국의존도를 축소하고 효율성과 안정성과의 조화를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및 수입선 다변화를 기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에 몰려 올 고용·근무 형태의 변화, 인사·노무, 안전보건환경, 에너지 등의 리스크에도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돌아보면 기업이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고 할 일도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왔다.

이제 정부, 가계와 학연관언 관련 기관들이 ESG경영을 하려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적 갈등, 경제 및 사회 문제, 기후변화 등으로 무너져가는 지역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도 기업이 주도하는 ESG경영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지속발전을 위해 ESG경영으로 전사적 리스크를 선도적으로 관리하고, 고객 맞춤형, 친환경 및 친사회적 제품·서비스를 개발해 경쟁력 확보해야 할 것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