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내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노조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연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 투쟁 찬반투표는 투표율 82%에 90% 찬성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5만6091명 중 4만589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4만1191명이 찬성했다. 투표율은 81.82%, 찬성률은 89.76%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가 63.4%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사무 행정 원무 담당자,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다. 의사는 보건의료노조에 포함되지 않는다.

총파업에 들어가면 코로나19 전담치료병동과 선별진료소 등의 가동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중에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배치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전담치료병동과 선별진료소에 대해서는 "필수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대정부 요구사항으로 크게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확대를 내세웠다.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1개씩 공공의료 확충 △공공병원 시설·장비·인프라 구축 △직종별 적정인력기준 마련 및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 및 교육 전담 간호사 지원제도 전면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이 포함된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이 예고된 9월2일 전까지 정부가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는가에 따라 전면 파업은 실제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사전에 극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며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새벽 3시까지 약 11시간에 걸쳐 복지부와 11차 노정실무교섭에 참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차기 교섭 일정은 아직 없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