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해원노조 단체사직·파업 앞두고 막판 협상

사상 첫 파업 위기에 몰린 HMM 사측이 파업시 5억8천만달러(6천8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측에 협조를 부탁했다.

HMM "파업시 6천800억원 손실…노조 열린자세로 협상해달라"(종합)
HMM 사측은 2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파업 시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수당 인상분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임금을 10% 인상하는 수정안을 마련했다"면서 "전향적 수정안에도 육·해상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임금인상 8%에 격려·장려금 500%를 더하면 연간 기준 육상직원은 9천400만원, 해상직원은 1억1천561만원 가량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사측은 "3주간 파업하면 예상 피해액은 직접적 영업 손실 등을 포함해 5억8천만달러로 추정된다"면서 "잘못하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육·해상 노조도 열린 자세로 협상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를 투표자 대비 92.1%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해원노조는 오는 25일 사측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고 한국 선원들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한 스위스 선사 MSC에 단체이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 선원들은 집단 하선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파업에 나선다.

육상노조도 오는 30일 오전 8시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HMM이 파업에 나서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한편 해원 노조가 제시한 집단 사직과 파업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HMM 노사도 막판 줄다리기를 진행 중이다.

HMM 배재훈 사장과 육상노조 김진만 위원장, 해원노조 전정근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HMM 본사에서 만나 협상을 하고 있다.

다만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을 골자로 한 사측안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관계자는 "회사는 해상 직원들이 과로와 열악한 환경 속에 일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MSC로 이직을 한 직원은 1명도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