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강릉 136㎜·강릉 112.9㎜…동해안 3개 시군 '호우경보'
강원 고성 시간당 65㎜ 폭우…차량 침수로 고립 시민 5명 구조
제9호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동풍이 강하게 유입돼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후 한때 시간당 65㎜의 폭우가 쏟아진 고성에서는 갑자기 지하차도로 들어찬 물에 SUV 차량이 고립돼 탑승자 5명이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강릉에서는 상습 침수 지역인 진안상가를 비롯해 죽헌·안목교차로 등 5곳의 도로가 침수됐고 영동초등학교 앞은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많은 비가 내린 속초에서는 중앙동 도심과 주택가까지 물이 들어차고 하수구가 역류하는 등 4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강원 고성 시간당 65㎜ 폭우…차량 침수로 고립 시민 5명 구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으로 차단 방역 중인 고성의 한 돼지농장에서는 살처분된 돼지를 매립지로 운반하고 매립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해당지역에 강한 폭우가 쏟아져 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부터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북강릉 136㎜, 강릉 112.9㎜, 고성 간성 81㎜, 속초 77.8㎜ 등이다.

강릉, 고성, 속초에는 호우경보가, 산지 전역과 삼척, 동해, 양양, 횡성, 태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강원 동해안에 내일까지 시간당 50㎜ 이상 매우 강하고, 최대 20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영동지역 주요 하천 변이나 저지대에는 많은 비로 인해 침수 가능성이 있으니 주차된 차량을 고지대로 이동시키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덧붙였다.

강원 고성 시간당 65㎜ 폭우…차량 침수로 고립 시민 5명 구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