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사탕수수두꺼비. 인천세관
맹독성 사탕수수두꺼비. 인천세관
괴물 독 두꺼비로 알려진 중남미 원산의 사탕수수두꺼비가 불법 반입 과정에서 적발됐다. 사탕수수두꺼비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세계 최악의 침입 외래종"이라며 생태계를 교란하는 동물로 지정했다.

인천본부세관은 환경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수입한 맹독성 사탕수수두꺼비를 비롯 멸종위기종 악어, 아나콘다 등 총 173개체를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사탕수수두꺼비는 맹독을 내뿜는 독 분비샘을 가지고 있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공격하거나 병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완용으로 16개체 불법 반입됐다.

국내에 유입될 경우 생태계 훼손 및 교란 우려가 있어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된 항아리곰팡이병 매개체인 아프리카발톱개구리 100개체의 불법 반입도 적발했다.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 2급)인 카이만 악어, 그린아나콘다 등 57개체를 포장박스 하단에 이중바닥을 만들어 몰래 숨겨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카이만 악어와 그린아나콘다는 최근 애완용 거래를 위해 현지에서 불법 포획되고 있다.

김수환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 박사는 “독 두꺼비, 악어 등 이색 애완동물의 수요가 확인되고 있어 불법 거래될 경우 국내 생태계에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