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경험자 평균 15년 근속...코로나가 앞당긴 '49세 퇴직'
‘평균 근속기간 15년 2.1개월…퇴직 사유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있는 55~64세(기초노령연금 수령 전)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2.1개월로 1년전보다 4.9개월 줄었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33.0%)이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2.2%)를 포함하면 절반 가까이(45.2%)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코로나19가 직장인들의 근속기간을 단축시킨 것이다.
취업 경험자 평균 15년 근속...코로나가 앞당긴 '49세 퇴직'
◆고령층 평균 49.3세 퇴직
55~64세 취업 유경험자는 평균 49.3세에 직장을 그만뒀다. 지난해보다 0.1세 줄었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 정도(52%)는 현재 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5~79세 고령층 10명 중 7명은 평균 73세까지 계속 일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들의 희망 근로 상한 연령 평균은 73세였다. 이미 70세를 넘긴 70~74세 고령층은 79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근로 희망 사유는 ‘생활비(58.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희망 월평균 임금은 남성이 200만~250만원(22.3%), 여성이 100만~150만원(24.9%)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2.1개월로 작년보다 4.9개월 짧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18년 9.1개월)이 여성(11년 6.1개월)보다 7년 3개월 더 길었다. 특히 여성은 5년 미만 근속 비중이 22.6%인 반면, 남성은 30년 이상 근속자가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취업 경험자 평균 15년 근속...코로나가 앞당긴 '49세 퇴직'
◆고령층 절반 월평균 64만원 연금
전체 고령층 가운데 48.4%(714만4000명)은 월평균 64만원의 연금을 수령했다. 남자는 83만원, 여자는 43만원이었다. 연금 수령액은 25만~50만원 수령자 비중이 38.1%로 가장 높았으며, 150만원 이상 수령자 비중은 9.5%에 불과했다. 60~79세 연금 수령자 비율은 64.9%(69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P올랐다.

장래 근로 희망자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28.4%), 임금 수준(21.4%), 계속 근로 가능성(17.6%) 등이었다. 과거 취업 경험과 연관성이 있는 일자리를 희망하는 사람은 10.0%에 그쳤다. 희망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 54.7%, 시간제 45.3%였다.

◆고령층 구직경험 비율 2%P 상승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경험자 비율은 21.1%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47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4000명(3.5%) 증가했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4504만9000명) 가운데 고령층 비중은 32.8%로 집계됐다.
고령층 인구 비중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데 이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55~64세 고용률이 67.1%, 65~79세 고용률은 42.4%로 각각 집계됐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공공일자리가 대부분인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8.1%) 비중이 가장 컸으며, 이외 도소매·숙박음식업(17.6%), 농림어업(13.6%) 등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5.6%)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령층 중 현재 미취업 상태인 사람은 648만명(44.0%)이었다. 미취업자 중 전 생애에서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는 45만8000명이었고, 이 중 여성이 44만2000명이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