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시작되는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는 ‘예약 10부제’가 도입된다. 주민등록번호상 생년월일 끝자리와 같은 날짜에 예약하는 방식이다.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전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8~49세 예약 대상자는 다음달 9~18일 열흘간 생년월일 끝자리와 동일한 날짜에만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시간은 해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다. 예컨대 1994년 6월 24일에 태어난 사람(주민등록번호 앞자리 940624)은 8월 14일 오후 8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약 1777만 명인 18~49세 접종 대상자가 열흘에 걸쳐 하루 170만 명씩 나눠 예약하게 된다.

이 기간에 미처 예약하지 못한 사람은 추가 예약 기간을 활용하면 된다. 36~49세는 8월 19일에, 18~35세는 20일에 예약할 수 있다. 21일엔 18~49세 전체를 대상으로 예약을 받는다. 이 기간 후에도 추가로 예약하고 싶거나 접종 일정을 변경하려면 8월 22일부터 9월 17일까지 가능하다.

18~49세가 아닌 다른 접종자는 생년월일과 관계 없이 해당 기간에 예약을 마쳐야 한다. 60~74세 중 미접종자는 다음달 2~31일 예약이 가능하고 발달장애인,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이용자, 심장 간 등 중증 위험이 높은 장애인 등은 8월 5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7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미접종자는 별도로 예약 기간이 정해져있지 않아 상시 예약 및 접종이 가능하다. 예약은 콜센터(1339)와 예방접종 예약 홈페이지, 보건소 방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얀센 백신을 맞는 국제 항해 종사자, 노숙인, 불법 체류 외국인 등은 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국제 항해 종사자는 선원수첩과 근로계약서를 부산·인천·여수·목포 등 거점지역 지정 보건소에 제시해야 한다.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된 노숙인, 입국 이력이 없는 불법 체류 외국인은 보건소를 방문해 현장등록한 뒤 임시번호를 발급받으면 된다. 국제 항해 종사자 등이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으려면 보건소에서 예약해 접종일자를 정해야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