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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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서울, 인천 등지에서 대단지 아파트를 잇따라 지은 라이프그룹 창업주 조내벽 전 회장이 지난 23일 오후 9시4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1935년(호적상 1937년)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2년 의류 유통업체 한선기업을 세우고, 1969년 라이프전파사로 사명을 바꿨다. 1975년 라이프주택개발을 설립해 주택건설업에 손을 대면서부터 사세가 커졌다. 1978년 서울 여의도 미성아파트를 시작으로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미성아파트, 크로바맨션, 장미 1·2·3차 아파트, 압구정 1·2차 미성아파트 등을 지었고, 목동 신시가지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 밖에 라이프종합상사, 라이프유통, 한성공영, 미주상호신용금고, 라이프제화, 경주조선호텔, 동방해상, 대한증권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83년 그룹 매출은 35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제2차 오일쇼크 여파로 중동 붐이 꺼져 해외건설업 경기가 악화하며 부실화됐고, 1987년에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됐다. 노태우 정부 시절 정치자금 제공 등이 폭로되면서 1993년 8월 18일 조 회장이 물러났다. 주축 기업인 라이프주택개발은 1997년 폐업했다.

유족은 부인 김석영 씨, 아들 조명희(래딕스플러스 사장)·조시진 씨와 딸 조은수·조수연 씨, 며느리 이혜진·송진영 씨, 사위 김배용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 장지는 동화경모공원. 02-3010-2000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