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KIA타이거스에 패한 NC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KIA타이거스에 패한 NC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가 선수들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된 것은 초유의 사태다.

앞서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지난 5~7일 원정 숙소로 사용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8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진단검사에서 NC 선수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6~7일 NC와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2명 나왔다.

사태의 시발점이 된 NC 다이노스 야구단은 각 구단과 야구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NC 다이노스 일부 선수들이 호텔 방에서 ‘외부인이 동석한’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 뉴스 대표기자는 지난 13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와 인터뷰에서 "NC 선수 4명과 외부인들이 술판을 벌였다"면서 "(외부인이) 일반 야구팬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술과 함께 심각한 일탈행위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코로나19 KBO 대응매뉴얼에 보게 되면 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은 팬들과 악수, 사인도 하지 못하게 돼 있다"면서 "팬들과 악수나 사인도 해주지 않는 선수들이 외부인을 호텔방에 불러서 술을 마셨다고 한다면 과연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야구장을 방문했던 팬들은 어떤 마음일까"라고 비판했다.

5인 이상이 한 객실에서 모이는 건 ‘숙박 시설 정원 초과 입실 금지’ 방역 지침 위반이다. 또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고, 외부인과 만남을 자제하라는 KBO 리그 방역 매뉴얼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다.

NC 측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소문에도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호텔방에 동석한 일반인이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무분별한 의혹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오는 18일까지 리그를 중단하고 연기된 경기를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