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화면 캡처
SBS 뉴스 화면 캡처
공중파 방송이 국민의힘 대변인을 뽑는 토론 배틀 16강 본선에 올랐던 한 진출자의 과거 발언을 지적했다가 '유명인도 아닌 일반인을 공개 저격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SBS는 28일 뉴스에서 '성희롱 · 막말 일삼았는데…16강 어떻게 갔나'라는 제목으로 "토론 배틀에 고등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해 관심을 받았다"면서 "16강 본선에 올랐던 한 진출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막말을 퍼붓고, 여성 혐오성 발언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토론 배틀에는 560여 명이 지원했고 세 번에 걸친 심사로 상위 8명이 선발된 상태다. SBS가 문제 삼은 것은 16강에 진출했다가 탈락한 21살 최모 씨다.

최 씨는 과거 고등학생 시절 유튜브를 통해 "범죄가 없어지는 사회가 올 수 있을까요? 네 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깊게 잠든 꿈속에서요. 성폭력의 구조상 여성이 성범죄를 더 많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입니다"라고 발언했다.

SBS는 최 씨가 진중권 전 교수를 향해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면 '개돼지'라고 지칭하며 비난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민정 의원이 보궐선거 전 선거운동을 하다가 피곤해 책상에 엎드려 자는 모습을 올리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배운 잠자리'라고 적었다며 성희롱 발언이라고 했다.

이는 성희롱성 발언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엎드려 자는 모습은 '책상을 쇼를 하는 장소로 삼았다'고 비판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SBS는 국민의힘 측이 "지원 과정이 '블라인드'여서 과거 발언 등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한 부분도 보도했지만 정작 최 씨 당사자의 반론은 싣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종 대변인 선발자도 아닌 참가자일 뿐인데 모자이크라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범죄자들은 모자이크 잘만 해주면서", "공인도 정치인도 아닌 일반인을 페이스북으로 이렇게 보도하는 건 명예훼손 아닌가", "페미니즘을 비판했다고 다 틀린 말이라고 볼 수는 없다.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을 할 권리가 있다", "유튜브가 저래도 욕 먹을텐데 공영방송이 일반인을 저렇게 매장시켜도 되나. 소송감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