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조기 결정' 월드엑스포 유치 변수…호재? 악재?

정부와 부산시가 23일 프랑스에서 2030년 월드엑스포 유치신청서를 내고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개최지 조기 결정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개최지 결정이 6개월이나 1년가량 빨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대부분 경쟁국이 유치 신청도 못 한 상황에서 부산시에 마냥 나쁘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유치신청서 제출 이후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과 환담하며 '개최지 선정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동안 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조기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BIE 관계자의 공식 언급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드미트리 사무총장은 개최지 조기 결정에 대한 별다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일단 BIE 전체 총회가 6개월 단위로 열리는 만큼 애초 2023년 11월이던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6개월이나 1년 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BIE가 월드엑스포 유치 신청 기한인 10월 29일 이전에 개최지 결정 일정을 공지할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169개 회원국 비밀 투표로 결정되는 개최지 결정이 앞당겨지면 정부와 부산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년 상반기 예정된 최종 유치계획서 제출·프레젠테이션 발표나 2023년 2∼4월 BIE 실사단 방문 등 일정이 빨라지면 부산시와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정부와 부산시는 해외교섭 활동을 주도할 민간유치지원회도 설립하지 못한 상태다.

'개최지 조기 결정' 월드엑스포 유치 변수…호재? 악재?

하지만 개최지 조기 결정이 부산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러시아와 부산 외에 현재 공식적인 유치 경쟁국은 없는 상태다.

잠정 유치 경쟁국으로 꼽히는 중국(정저우), 이탈리아(로마), 스페인(바르셀로나), 프랑스(파리) 등은 유치 신청 이후 숨 가쁘게 진행될 14개 분야 64개 항목 등의 유치계획서 작성이나 실사단 방문 준비만 해도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장소인 북항재개발 사업이 현재 해양수산부 감사로 차질을 빚고 있지만 개최연도까지 준공되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실사단 현지 조사에서는 개최장소 준공 여부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재개발 등 국가 차원의 계획 확정과 지원 의지 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2014년부터 월드엑스포를 준비하고 전담팀 구성 등을 해와서 준비 여력은 충분하다"며 "일정이 조정되면 유치 미신청 국가들은 마음이 급할 수 있겠지만 그와 별개로 부산시와 정부는 유치 준비만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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