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를 흥부·놀부, 선·악 이분법적 구조로 봐선 안 돼"
최문순 강원지사 "대선 경선 활력 불어넣는 '메기' 역할 하겠다"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일 "4·27 재·보궐 선거 참패로 더불어민주당 분위기가 침체한 만큼 오는 9월 당내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침체한 당내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에서 대선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며 "당의 역동성을 위해서라면 수조 속 메기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동해안의 물고기가 태백산맥을 넘어 서울 횟집까지 가다가 멀미 때문에 다 죽는데, 메기 한 마리를 넣어 두면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다 보면 싱싱하게 살아남는다"며 "국민의 회초리를 너무 많아 맞아 충격을 받고 활기가 없어진 당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 역할이 이번 경선에서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국 전 장관은 풍비박산이 났고 윤석렬 전 검찰총장은 대선 후보로 거론된다"며 "이 사태가 마치 흥부와 놀부, 선과 악 이렇게 동화적 구조로 만들어졌는데 이분법적 구조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정교하고 치밀하게 정면으로 토론해 가면서 시대의 과제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지사는 지난 1일 오전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대한민국을 분권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어 그는 "경선 기간은 물론이고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도정의 남은 과제들을 해결하고 주어진 임무를 차질없이 완수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