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실내체육관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지난 9일 출동중 농로 붕괴로 순직
"사명감은 잊고 행복하길"…신진규 소방관 영결식 엄수
현장 출동 중 소방차 교통사고로 순직한 용인소방서 소속 신진규(33) 소방교의 영결식이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장에는 유족, 동료 소방관 등 90여명이 참석해 신 소방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고인은 어렵고 힘든 일도 솔선수범하는 훌륭하고 믿음직한 소방공무원이었다"며 "가족을 잃은 텅 빈 마음을 다 채울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이 깊은 상실감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여러분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어 "다시는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는 일 없이 안전하고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우리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소방관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 도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여러분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한없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명감은 잊고 행복하길"…신진규 소방관 영결식 엄수
신 소방교의 동료 최정규 소방장은 추모사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출동 나갈 때 우리는 소방관의 사명도 중요하지만 너 또한 누군가의 아들이자 가족이라고 너 자신 또한 더 챙기라고 다시 한번 말을 못 해준 내가 정말 밉다"며 "소방관의 사명감은 인제 그만 잊고 하늘나라에서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 거기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건강해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 소방교는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께 성남시 농기계 창고 화재로 탱크차를 몰고 출동하다가 현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농로가 붕괴하면서 차량이 도로 옆 7∼8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로 순직했다.

"사명감은 잊고 행복하길"…신진규 소방관 영결식 엄수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017년 11월 안성소방서에서 소방관 업무를 시작한 신 소방교는 2019년 4월 화재 예방 및 진압 공로를 인정받아 안성시장상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부터 용인소방서에서 근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