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역할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지만, 혈액 대체 기술은 없어"
"보람도 느끼고 건강 관리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
[#나눔동행] '어느새 32년째…' 건강한 피 나누는 신상수 주무관

"제가 헌혈을 하면 사랑하는 가족, 친구가 누군가로부터 수혈을 받게 된다고 믿습니다.

이런 게 선순환 아닐까요.

"
올해로 32년째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오고 있는 신상수(51) 부산 사상보건소 주무관은 헌혈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가 처음 헌혈을 시작한 것은 1989년,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였다.

헌혈을 권유하는 봉사자 손에 이끌려 무턱대고 시작한 것이 어느새 250회가 됐다.

신 주무관은 "예비군 훈련에서는 헌혈하면 훈련 시간을 단축한다고 해 몇 번 했다"면서 "그런데 한두 번 하고 나니 10번, 그다음엔 20번, 30번을 채워보자는 목표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후 헌혈을 하면 할수록 당장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점차 횟수를 늘렸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게 된 것이다.

신 주무관은 자신의 헌혈증서를 받은 이들로부터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헌혈 소식을 알리면, 이를 본 사람들이 헌혈증서를 받을 수 있는지 물을 때가 있다.

헌혈증서가 있으면 진료비를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주무관은 "수혈을 해야 하는 환자 대부분은 백혈병 등을 앓아 병원비가 많이 든다"며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나눔동행] '어느새 32년째…' 건강한 피 나누는 신상수 주무관

물론 잦은 헌혈에 가족들은 혹여나 건강에 영향을 줄까 우려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신 주무관은 두 손을 내저으며 "오히려 건강 관리를 하게 돼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건강한 피를 나누기 위해선 스스로 몸 관리를 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소 마라톤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물론 헌혈 시기가 다가오면 음주도 최소화한다.

신 주무관은 "헌혈을 하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 선입견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헌혈 절차에서 본인의 피가 건강한지 확인도 할 수 있어 스스로 몸을 챙겨볼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뿌듯함은 물론 건강 체크도 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직장동료, 주변 지인에게 헌혈해보라고 많이 권유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헌혈 기피 현상이 더해지면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주무관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시민이 동참하길 바랐다.

신 주무관은 "뼈, 장기 등 역할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지만, 아직 혈액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나오지 않았다"며 "나의 피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내가 헌혈을 할 때마다 내 가족, 지인이 누군가로부터 수혈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헌혈을 계속하고 있다"며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해 연령 제한인 69세 때까지 헌혈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눔동행] '어느새 32년째…' 건강한 피 나누는 신상수 주무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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