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옛 쌍용양회)가 강원도 영월에 조성하려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둘러싼 충북 제천지역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충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회장 최충진 청주시의장)는 6일 단양에서 정례회를 열고 이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의장들은 "쌍용C&E가 분진,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피해와 치명적인 환경 위협을 경시한 채 사익추구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C&E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놓고 충북서 반발 지속
이어 "매립장 예정지는 지하에 수많은 절리와 동공이 존재하고 지반침하와 붕괴 가능성이 높은 석회암 지대로, 침출수 유출 시 지하수가 광범위하게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장인수씨도 이날 제천시청 기자회견에서 "제천 뒷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전국에서 발생한 산업폐기물을 묻으려고 하면서 제천시민에게는 한 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씨는 "쌍용양회 매립장이 건설되면 침출수도 문제지만, 수많은 폐기물 운반차량이 제천을 관통하면서 매연과 소음, 도로파손 등 피해가 예상되고 교통사고 우려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용C&E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놓고 충북서 반발 지속
장씨는 그동안 쌍용C&E 본사 앞 시위, 청와대 호소문 전달 등 투쟁을 벌였으며 오는 13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예고했다.

쌍용C&E는 1천700억원을 들여 영월공장 폐광산에 16년간 560만t의 건설폐기물과 사업장 배출시설계 폐기물을 처리하는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완벽한 차수시설과 침출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환경문제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 본안 제출을 준비 중이다.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대책위원회는 "영월, 제천, 단양, 충주지역 식수 혹은 농업용수로 흘러드는 쌍용천 주변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연합뉴스